안녕하세요. 덕양가정상담센터입니다.
먼저 쉽지 않으셨을텐데도, 저희 기관에 고민을 털어 놓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내용만으로,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신혼 초기에 아내분의 다른 집과의 경제적 비교 때문에 무척 힘드셨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먼저, 아내 분이 결혼하고, 부모님과 친구들과 떨어져 생활하면서, 외롭고 낯설고, 또 불안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눈에 보이는 경제적인 것들, 그리고 모두 갖기를 원하고 부러워 하는 것들, 집이나 차, 이러한 것들의 부족에 열등감을 느끼고, 이로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그 원인을 남편에게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황을 남편분께서 이해하고 계시니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미안하다며 참고 계실테구요.
또한 신혼초기에는 아직 내 가족, 내 사람이라는 느낌과 신뢰가 확실하게 없기 때문에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 더 많은 미련과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내분도 알고 계실테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다 갖고 있을 순 없습니다. 남과 비교했을 때 나는 끝없이 무언가 부족하게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꾸어 말하면, 그 반대로 나는 남과는 비교하면, 무언가는 조금 더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아내분이 남편분의 가정 형편과 직업의 상황이 어떠한지, 분명 알고 결혼하셨을 것입니다.
부유한 경제적 조건을 능가하는 그 무언가가 두분사이에 분명 있었기 때문에 결혼이 가능했고, 두분이 하나의 가정을 이루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두분에게 필요한 것은 두분이 갖고 있지 않은 그 무언가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두분이 남들보다 더 갖고 있던 그 무언가를 되찾는 일입니다.
지금 아내분은 혼자 떨어져 나와 있다는 불안에, 그 소중했던 무언가를 잠시 잊고 계실 수 있습니다.
남편분께서 지금 많이 힘드시겠지만, 용기를 내어 잊고 있던 그 무언가를 상기시킬수 있는 일을 함께 찾아주세요.
예를 들어 두분이 연애시절 산책을 자주 했다면, 같이 산책을 나가 연애시절을 추억해보세요.' 내가 이래서 이사람과 결혼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말이지요.
지금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 쉽게 찾기 어렵다 싶으시다면, 저희 상담기관에 내방하시어 전문가의 조언과 함께 찾아보아도 좋습니다.
아무쪼록, 지금 아내가 경제적인 불만으로 남편분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아내가 많이 힘들다는 것, 그래서 남편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는 얘기 일 수 있으니, 남편분께서 따뜻한 마음으로 그녀를 기쁘게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함께 나누어주시길 바랍니다.
